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미얀마 내 늘어나는 한국어 학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3.19

[문화정책/이슈] 미얀마 내 늘어나는 한국어 학원


미얀마의 1인당 GDP는 약 1,381달러(약 184만 원)로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이다. 더군다나 빈부의 격차가 크고 중산층이 적은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미얀마의 2021년 비상사태 전까지만 하더라도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외국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것을 꿈꿔왔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했다. 비상사태 이후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동안 학교 수업을 할 수 없어져 교육 시스템이 마비됐다. 많은 젊은 구직자들은 해외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상당수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학교 졸업생 중에는 미얀마에서 가까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여성 노동자의 경우에는 가사도우미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태국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며, 고졸 남성 노동자들에게는 한국이 꿈의 나라로 불린다. 최근 젊은 남, 여를 징병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미얀마 젊은 세대가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어 및 일본어 학원 등 온‧오프라인 강좌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어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비상사태 전후로 약 2~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강좌는 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강좌는 지방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취업하려는 노동자들이 주로 수강한다. 최근 미얀마 국영신문인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2월 15일 기사를 통해 "그동안 채용 대상이 남성으로 국한됐던 것과는 달리 한국 산업인력공단 고용허가제(Employment Permit System)를 통해 처음으로 서비스업 분야에 종사할 미얀마 여성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시험은 언제부터 시행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이동할 전체 노동자의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 여성도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한국어 강좌를 쉽게 볼 수 있다. 다수의 한국어 학원에 의하면 이와 같은 광고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국어 배우기 열풍에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미얀마 여성 노동자의 고용 기회 확대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및 페이스북 계정(@EPS Center in Myanmar) >

< 미얀마 여성 노동자의 고용 기회 확대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및 페이스북 계정(@EPS Center in Myanmar) >


이렇게 한국이 꿈의 나라로 불리는 것은 한국 산업인력공단과 미얀마 정부가 함께 진행하는 송출사업을 통해 출국할 수 있고, 높은 급여와 적은 세금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를 통해 비친 한국이 매우 멋지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한국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환영받는 국가다. 연령대가 있는 분들에게는 지금도 현지 TV에서 방영되는 아침 드라마 <가을동화>, <대장금>이 인기다. 젊은 세대는 유튜브를 포함한 OTT 플랫폼을 통해 케이팝,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즐긴다. 조금 과장하자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아버지", "엄마"를 아는 미얀마 사람이 대다수다. 콘텐츠를 통해 익숙할 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와 맞물려 젊은 인력이 부족한 한국의 농촌이나 조선업계에서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인력을 수급하는데 미얀마도 그중 한곳이다. 한편 한국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산업인력공단과 미얀마 정부가 함께 진행하는 송출사업으로 E-9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때 한국어 능력, 신체 조건, 경험을 평가하는 EPS-TOPIK을 응시해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내 한국어 학원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문화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기보다는 어수선한 미얀마의 사회적 상황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웃기도 울기에도 애매한 상황으로 보인다.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노동자들이 진정한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4. 2. 15). Korea EPS for Myanmar women offered for the first time, https://www.gnlm.com.mm/korea-eps-for-myanmar-women-offered-for-the-first-time/

- 페이스북 계정(@EPS Center in Myanmar), https://www.facebook.com/share/p/mW6FjeBgcugT9GkL/?mibextid=oFDknk




곽희민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