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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끝없이 다양해지는 한식당 - 맨해튼에 백반을 소개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5.09

[언론분석] 끝없이 다양해지는 한식당 - 맨해튼에 백반을 소개하다


뉴욕 맨해튼에서 이어지는 한식에 대한 관심은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수록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한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소비가 증가할수록 현지 한식당은 점점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케이타운에 위치한 기존의 많은 한식당은 떡볶이, 치킨, 순두부, 불고기, 비빔밥과 온갖 찌개류 등 여러 메뉴를 한 곳에서 마치 '김밥천국'처럼 판매하고는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맨해튼 곳곳에서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한 한식당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돼지국밥과 만두만 판매하는 '옥동식(Okdongsik)', 한국 치킨과 간단한 곁들이 메뉴에 집중한 '코코닭(Coqodaq)' 등의 식당은 새로운 한식 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식문화를 현지에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이어 최근 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의 관심을 받는 새로운 한식문화는 바로 '기사식당'이다.


<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Kisa(기사)' - 출처: 'The New York Times' >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사식당 문화를 소개하는 한식당이 4월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에 'Kisa(기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The New York Times(뉴욕 타임스)》는 지난 4월 16일에 온라인, 17일에는 지면을 통해 이 새로운 한식당을 소개했다. 《The New York Times》는 "한국에서 '기사식당(kisa sikdang)'이라 불리는 택시 기사들을 위한 길가의 식당은 비빔밥, 매운 돼지고기, 싱싱한 지역 해산물을 밥과 반찬과 함께 제공하는 가정식 느낌의 백반(baekban)을 판매한다."고 소개하며 '기사식당'과 '백반'과 같은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언급하고 뜻을 풀어 설명했다. 이제 '비빔밥(bibimbap)', '반찬(banchan)'과 같은 단어는 설명 없이 현지 언론 보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The New York Times》는 한식당 'Kisa(기사)'에 대해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등이 포함된 백반을 판매하는 데 벽에 걸린 선풍기와 한국 달력, 동전을 넣고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자판기 등을 통해 빈티지한 한국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이터뉴욕이 소개한 'Kisa(기사)'의 백반 - 출처: 'Eater NewYork' >


현지 식문화를 다루는 매체 《Eater NewYork(이터뉴욕)》은 "'Kisa(기사)'에서 판매하는 백반은 한 쟁반에 담겨 제육볶음, 열무김치와 보리밥, 그리고 다양한 반찬이 한꺼번에 서빙된다."며 한국의 가정식이기도 한 백반 식문화를 소개했다. 《Eater NewYork》과의 인터뷰에서 'Kisa(기사)'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재우 최(Steve Jaewoo Choi)는 "'Kisa(기사)'를 통해 뉴욕에 한국의 편안하고 보편적인 음식, 현지 한국 식당의 진정한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또 다른 창업자인 데이비드 준우 윤(David Junwoo Yun)은 "우리는 '정 문화(pirit of jeong)'를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Kisa(기사)'는 손님들이 한국의 정과 백반 문화,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통해 모이고 즐거움을 경험하는 곳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Eater NewYork》은 "한국에는 30만 대의 택시가 있다."며 "기사식당은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식사를 위해 언제든 들러 잠시 쉴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한국의 기사식당 문화를 소개했다. 덧붙여 "뉴욕 택시 기사들이 자주 찾아가는 식당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의 유행과 뉴욕 내 기사식당의 등장 시기가 적절하게 잘 맞았다."고 전했다.


한편 다양한 한식당이 등장하는 와중에 《The New York Times》에서 매년 4월 선정하는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The 100 Best Restaurants in New York City)' 에 한식당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3년 '아토믹스(Atomix)', '제주 누들바(Jeju Noodle Bar)', '초당골(Cho Dang Gol)', '윤 해운대 갈비(Yoon Haeundae Galbi)', '마포 코리안 바비큐(Mapo Korean BBQ)', '모교(Moky)' 총 6곳의 한식당이 선정된 것에 이어 올해는 '아토믹스(Atomix)', '제주 누들 바(Jeju Noodle Bar)', '아토보이(Atoboy)', '옥동식(Okdongsik)', 윤 해운대 갈비(Yoon Haeundae Galbi)', '오이지미(OijiMi)', '마포 코리안 바비큐(Mapo Korean BBQ)' 총 7곳의 한식당이 선정됐다. 뉴욕에서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의 한식 메뉴는 점차 익숙한 외식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단순히 한식 메뉴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한식당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식문화가 한인 2세대 창업자와 셰프를 통해 뉴욕에 매력적인 문화로 소개되고 있다. 이제 여러 현지 매체는 식문화와 관련된 한국어 단어를 발음 그대로 언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한국문화을 바라보는 뉴욕의 시선은 긍정적으로, 태도는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New York Times》 (2024. 4. 16). Kisa Brings South Korean Roadside Fare to theLower East Side, https://www.nytimes.com/2024/04/16/dining/nyc-restaurant-news.html?searchResultPosition=1

- 《Eater NewYork》 (2024. 4. 16). A Taxi Driver Staple of South Korea Has Inspired a NewRestaurant, https://ny.eater.com/2024/4/16/24132073/kisa-opening-c-as-in-charlie-lower-east-side-korean

- 《The New York Times》 (2024. 4. 1).  THE 100 BEST RESTAURANTS IN NEW YORK CITY IN 2024,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4/dining/best-nyc-restaurants.html

- 《The New York Times》 (2023. 4. 17). The 100 Best Restaurants in NYC,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3/dining/best-nyc-restaurants.html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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