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희망찬 2016년의 시작을 알린 세종학당 (2016 설날 민속 문화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2.15

유난히 포근한 겨울을 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최대 명절 설날이 찾아왔다. 매년 한국의 명절이 부럽지 않을 만큼이나 화기애애하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세종학당의 <설날 민속 문화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되어 명절에 설렘을 더했다.


2월 8일부터 2월 10일까지 3일 동안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2016 설날 민속 문화 축제>에는 대표 명절놀이인 윷놀이, 투호를 비롯해 한국 영화 감상과 한복 입기 체험 등이 진행되었다. 세종학당 입구에서부터 한국식 명절 음식 냄새로 입가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던 체험의 백미 <설날 떡국 체험>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다른 학년 학생들의 부러움은 샀음은 물론, 축제 참가 학생들에게는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윷놀이 체험에 참가한 세종학당 학생들


<윷놀이 체험에 참가한 세종학당 학생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2016 설날 민속 문화 축제>에는 마음에 맞는 짝과 팀을 이루기 위해 일찌감치 학당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세종학당 안마당과 뒷마당에서는 웃음꽃이 만발한 신나는 윷놀이 한 판이, 또 다른 마당 한편에서는 투호 경기가 진행되어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다. 설날 문화 체험이 끝난 후 한국식 치킨과 콜라 내기를 했다는 한 윷놀이 팀은 윷가락을 잡은 친구가 던져야 할 윷가락 개수를 한마음으로 외치며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던져진 윷가락의 개수를 확인하고 말판으로 직진해 잡아야 할 상대편 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로 맞지 않는 윷놀이 전략으로 인해 즐거운 논쟁이 벌어져 지도교사의 중재를 통해 자리가 정리되기도 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학생의 세 윷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에는 승리 팀의 환호와 상대편 팀의 탄식으로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마당 한편에 마련된 투호 경기장에서는 단 하나의 화살을 빼고 9개 모두를 투호 통에 넣어 백발백중의 투호 실력을 보여준 마리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리나와 대적할 사람을 묻는 지도교사의 말에 모두들 손사래를 쳐 자동 투호 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호 및 한복 입기 체험 중인 여학생들>

 

<투호 및 한복 입기 체험 중인 여학생들>
 

여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한복 입기 체험 순서에서는 “한복을 입어보고 싶은 사람들 모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많은 학생들이 모여 한복을 착용하는 순서와 시간을 정하기도 했다. 한복을 입어보는 것이 한국어를 배우며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는 알료나와 세바라는 단연 뛰어난 한복 자태로 모두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설날 떡국 체험 교실>


<설날 떡국 체험 교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다른 학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설날 떡국 체험 교실>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명예 한식 홍보 대사 ‘가르쿠샤 안나’가 고기 육수 만들기에서부터 고명 만들기까지 전 과정을 선보였으며 참가 학생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한식의 높은 인기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앞 다투어 보조 요리사를 자청했으며 국물을 맑게 내는 법, 떡의 익은 정도 맞추기를 비롯하여 고명은 어느 정도를 얹는 것이 적당한지 등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지도 강사와 학생들은 웃음꽃이 피어났다.


<떡국 시식 중인 3학년 참가 학생들(좌), 떡국을 처음 먹어본 아슬벡(우)>


<떡국 시식 중인 3학년 참가 학생들(좌), 떡국을 처음 먹어본 아슬벡(우)>


특히 지난해 12월 진행된 <김장체험> 행사에서 학생들이 손수 만들었던 김치가 떡국과 함께 상에 올라와 그 의미를 더했다. 떡국을 처음 먹어보고 그 맛의 매력에 빠졌다는 아슬벡은 “전 조리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라는 점과 가래떡의 긴 가락에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고 흰떡은 작년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는 순수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으며 돌아오는 주말에 가족 모두의 안녕을 위해 배운 대로 직접 만들어 대접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체휴일까지 포함되어 꿀 맛 같은 긴 연휴를 보낸 한국의 명절이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즐겁고 뜻 깊었던 세종 학당의 <2016 설날 민속 문화 축제>는 말 그대로 한 해가 시작된다는 뜻에서 올 한 해도 여전히 한국 사랑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실히 상기시켜 준 소중한 자리였다.
 

축제 기간 내내 들을 수 있었던 학생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밝은 얼굴만큼이나 2016년 한 해도 우즈베키스탄 친 한파들에게 한국어로 보다 빛나고 한류와 함께 하는 소식과 더불어 기쁨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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