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문화 이제 스마트폰으로 즐겨요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2.15

- 숙명여자대학교 <한국 알리Go> 2기 학생들 바르셀로나 방문, 스페인 학생들에 웹 드라마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한국문화 소개 -

<웹 드라마 ‘퐁당퐁당 Love’ 상영 현장>

 

<웹 드라마 ‘퐁당퐁당 Love’ 상영 현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류’하면 가장 먼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K-POP을 떠올리지 않을까? 영화, 드라마, 음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국문화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류’의 중심에는 K-POP 이 있다. 특히 대다수 한류 팬들의 연령층이 10~20대인 스페인의 경우, K-POP은 곧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K-POP에 이어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가 스페인 한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웹드라마, 웹툰 등의 콘텐츠가 스페인 한류 팬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고 공유하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짤막한 호흡의 웹 드라마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구성으로 음악, 패션, 음식 등 한국의 문화와 현 한국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온 8명의 학생들이 스페인 또래들에게 한국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나섰다.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인 <한국 알리Go> 2기에 학교 대표로 선발된 학생들로, 한류 팬들 사이에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한국의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함께 체험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포르투갈을 거쳐 한국의 웹 문화 알리기에 나선다는 이들은 첫 방문지로 바르셀로나 소재 학교 에오이(EOI)를 찾았다.


지난 1월 30일 오후 6시 30분, 에오이(EOI) 강당에는 또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멀리서 온 스페인 학생들 30여 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가득 메웠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한국의 첨단 IT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웹드라마, 웹툰 등의 문화를 소개하는 발표 시간, 웹드라마를 함께 시청하고, 한국의 트렌드를 직접 체험해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인 만큼 모든 발표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박채린(22)씨는 웹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가 개발되고 또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웹 콘텐츠’의 개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의 소리>, <치즈 인 더 트랩>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웹툰 및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배우로 등장하며 한류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몇 편의 웹 드라마 내용도 일부 소개됐다.


스페인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웹 세리에(Web Serie)’라고 불리는 웹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터라 스페인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윤두준과 배우 김슬기가 주연을 맡은 <퐁당 퐁당 Love>가 소개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극중 고3 수험생인 장단비(김슬기 분)가 비가 오는 수능 당일 조선시대로 넘어가 세종대왕(윤두준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퐁당 퐁당 Love>는 조선 시대의 의복, 음식, 주거 문화는 물론 옛 왕실의 모습과 한글 창제 등 외국인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한국의 역사를 재미있게 다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남성으로 알려진 역사 속 인물 장영실이 사실은 여성(극중 장단비)이었다는 이야기 구성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사극이지만 현재와 조선 시대를 오가는 구성으로 한국의 트렌드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 장면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 장면>
 

20여 분에 걸쳐 <퐁당 퐁당 Love>를 함께 시청한 후에는 드라마 속 묘사된 한국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신분에 따라 달랐던 옷차림과 음식, 현재의 의복 문화와 언어 등 달라진 한국의 풍습과 문화를 비교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그중 SNS를 중심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컵라면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체험’은 학생들의 열렬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1등과 2등을 차지한 학생에게는 한국의 기념품이 상으로 주어졌다. 한국 사람에게도 매운 라면을 눈물을 흘려가며 먹는 참가 학생들에 모습에 관중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장 빨리 면을 먹은 글로리아(Gloria) 씨는 “매웠지만 먹을 만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미리 준비된 초콜릿 우유를 단번에 들이켜 웃음을 선사했다.


<한 스페인 학생이 적은 소감문>


<한 스페인 학생이 적은 소감문>


발표가 끝난 후에는 서로를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그룹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발표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된 까닭에 몇몇 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에 대해 다시 묻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그동안 익힌 한국어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어를 배운지 2년 됐다는 루벤(Rubén) 씨는 “만화가로 일하고 있는데, 한국이 웹툰의 원조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면서 “집에 가서 한국의 웹툰을 당장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산드라(Sandra) 씨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한국어로 발표를 듣는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드라마를 함께 보는 시간 또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자리를 계기로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류의 지평이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웹툰 및 웹드라마와 같이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스페인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백승아 스페인 바로셀로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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