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현지 주류사회 주도하에 성장하고 있는 한식산업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7.07

가파른 한식의 성장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 수 있음은 물론 뉴욕 내 떠오르는 레스토랑의 대부분이 한식이나 관련 퓨전임에서 쉽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한식은 트렌드는 기존 뉴욕에 한인타운을 조성한 1세대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한류 트렌드가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한국 정부, 재뉴욕 한인단체, 한인 요리사, 요리관련 유학생 등 셀 수 없을 만큼의 노력과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간 결과라 할 수 있다. 한식의 이러한 트렌드는 한류 열풍이 불던 초기만 해도 설정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해외 유명 연예인이나 방송에 나가는 한식의 꾸며진 모습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대다수의 평범한 미국인들과 뉴요커들이 즐기는 대중 음식 트렌드로 발전했다. 특히 직화로 구워서 바로 먹는 삼겹살, 불고기와 함께 즐기는 소주, 막걸리와 같은 주류 문화도 떠오르며 젊은 층이 특히 즐긴다.


이러한 한식 문화는 2016년 중반기 어디까지 와 있고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한식이 일반 뉴욕 시민들에게 떠오르는 문화 코드로 퍼져나가던 2010년만 해도 유명 한인 쉐프들과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한식 수출로 점점 미국 슈퍼에서도 한국 음식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어떤 방면에서든 한국인이나 한국과 관련이 있는 미국인들이 주도 해왔던 한식 시장은 완전히 유행의 가도에 들어서면서 최근부터는 더 이상 한국 기업이 아닌 현지 미국 기업들이 한국 음식 제품들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미국 현지 체인 식료품점 KROGER 자체 개발 갈비 제품(왼쪽), 자체 갈비 레시피를 올린 KROGER 공식 홈페이지 화면(오른쪽)

 

<미국 현지 체인 식료품점 KROGER 자체 개발 갈비 제품(왼쪽), 자체 갈비 레시피를 올린 KROGER 공식 홈페이지 화면(오른쪽)

 - 출처 : 통신원 촬영, https://www.kroger.com/gamedaygreats/recipes/kalbi-short-ribs/>


미국 현지 대형 대표 식료품 체인점 <KROGER>, <Trader’s Joe>에서는 자체 개발 갈비, 비빔밥을 판매하고 있다. 냉동 레토르트 식품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간단한 조리로 완성되는 갈비와 비빔밥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보이는 매대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KROGER>의 레토르트 갈비는 <KOREAN Kalbi Beef(한국 갈비 소고기)>라고 한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냉동식품치고는 비싼 $6.59(약 한화 7500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 많은 제품 중 하나이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각종 갈비를 이용한 레시피 또한 다양하게 업로드 되어 있다.

미국 현지 체인 식료품점 Trader’s Joe 자체 개발 비빔밥 제품 진열 현황(왼쪽),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끼소주(오른쪽)

 

<미국 현지 체인 식료품점 Trader’s Joe 자체 개발 비빔밥 제품 진열 현황(왼쪽),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끼소주(오른쪽)

 – 출처 : 통신원 촬영, 브랜 힐 공식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Trader’s Joe>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유기농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식료품점 중 하나로 인도, 일본, 멕시코와 같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평범한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한 레토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식 교자, 중국식 완탕과 같은 아시아 음식이 판매되고 있을 때 한식은 찾아보기 힘들던 <Trader’s Joe>에서 한식의 대표 비빔밥을 개발했음은 그만큼 한식을 찾는 고객들이 있음을 뜻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소주 ‘토끼(TOKKI)’ 역시 현지인이 주도하고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뉴욕 브룩클린 레스토랑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토끼 소주는 미국인 브랜 힐(Bran Hill)이 맥주와 증류주 제조 경험을 살려 미국에서 주조한다. 한 병에 $23(약 2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고급 소주 토끼는 핫하다는 브룩클린의 한식 레스토랑에서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처럼 일식이 유행하던 미국에서 자체 개발한 사케가 세계적인 술로 자리 잡은 것처럼 한국의 소주 역시 현지인들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한식은 더 이상 한국 기업이나 쉐프가 주도 하지 않아도 성장하고 있다. 한식의 성장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제 국내 기업은 세계를 상대로 한식 제품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한식의 종주국이 해외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이제 더 이상 설탕과 인공감미료로 제조한 한식 아닌 현 건강 트렌드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발전 가능한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향 미국/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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