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메시지 있는 좀비영화 (부산행), 미국이 반했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7.29

영화 <부산행(Train to Busan)>이 미국 LA 지역에서 지난 7월 22일 개봉했다. 개봉 첫 날부터 극장은 연일 매진을 기록,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CGV 시네마 LA의 총괄 매니저 셰인 발렌시아(Shane Valencia)는 '좀비 영화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라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은 짐작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뜨거운 호응이다. 현재 2개의 상영관에서 하루 10회 상영 중이다.'고 말했다. 통신원은 개봉 첫 주말, 토요일 오후에 <부산행>을 관람하였다. 아침 일찍 가서 예매를 했지만 이미 자리는 거의 찼던 터라, 한두 개 남아 있던 구석 자리 표를 구입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거의 2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가끔 가다 미국 현지인 관객도 볼 수 있었다.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 ※사진 출처: Next Entertainment World(www.its-new.co.kr)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 ※사진 출처: Next Entertainment World(www.its-new.co.kr)>


영화가 끝난 후, 현지인 관객과 영화 감상에 대해 한두 마디 얘기를 나눴다.


'대단합니다(Amazing). 특히 좀비들이 기차 역의 창으로 쏟아지는 장면은 압권이었어요. 미국의 좀비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규모입니다.' - 발 페리(Val Perry)
'K pop을 좋아하고 원더걸스 노래도 좋아해요. 영화에 소희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 제시카 헤르난데즈(Jessica Hernandez)
'좀비 영화를 좋아해서 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네요. 재미있었습니다.' - 마크 윌슨(Mark Wilson)


한편 <부산행>은 미국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영화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에서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었고 《We Got This Covered》에서는 5점 만점에 4.5를 주었다. 사이언스 픽션을 주로 다루고 있는 《사이파이나우(Scifinow)》에서는 '짜릿하게 재미있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느낌'이라 평했고, 영화 전문 잡지《버라이어티(Variety)》지의 매기 리(Maggie Lee) 기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만큼 문제의식도 있으면서 가식 없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영화'라고 평했다. 《뉴욕 타임즈(NY Times)》의 재닛 캐출리(Jeannette Catsoulis) 기자는 '대중 교통 수단 내에서 일어나는 호러 영화이자 비상사태 영화>라고 <부산행>을 요약했다. 대표적인 영화 평론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로저이버트(Roger Ebert)》의 브라이언 탈레리코(Brian Tallerico) 기자가 쓴 리뷰는 여러 평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부산행>은 최고의 오락 좀비 영화로 타인에 대한 친절이 요구되는 시대에 독특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제껏 이런 종류의 영화는 나 아닌 타인에 대한 불안감에 기초해 제작됐었다. 네 이웃도 좀비가 되어 당신의 뇌를 파먹을 수 있다는 설정 말이다. 하지만 부산행은 아무리 힘든 상황 가운데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인류애적 가치를 전해준다. 또한 자기만 살려는 이기적인 이들은 결국 죽고 만다는 설정 또한 이런 아름다운 메시지를 보완해준다. 영화 초반부, 수안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때, 석우는 '이럴 때엔 너 자신을 지켜' 라고 말하지만 나중에는 그 자신이 스스로를 희생해 딸을 지켜냄으로써, 인류애적 가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 도저히 타인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순간이지만 그런 때일수록 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존이 필요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부산행>은 다른 평균적인 좀비 영화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부산행>은 또한 재미있는 액션 영화이기도 하다. 극적 전개의 빠르고 느림이 매우 치밀하고 아름답게 제작됐다. 캐릭터와 호러의 비율 역시 딱 적당하다. <부산행>은 <리빙 데드의 열차(Train of the Living Dead> 또는 <좀비들의 설국열차(Snowpiercer with Zombies)>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칭찬 일색인 이 영화평은 '만약 독자들이 사는 곳 주변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면 꼭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하며 끝을 맺는다. 한편 유튜브 채널의 <부산행> 예고편에는 네티즌들이 한 줄 평을 쏟아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댓글이다.

 

Alexander Clam Bell - <월드워 K(World War K, 월드워 Z에 대한 패러디)>
Edgar Antunez - <월드워 Z (World War Z)> 파트2
kennedy072 - <월드워 Z(World War Z)>의 코리안 버전
Lily Brown - 내가 사는 인근 극장에서 1시간 전에 영화 봤어요. 정말 멋진 영화였어요.(It was amazing!!~)
Better to bend than to break - 지난 수십년에 나온 좀비 영화 중 최고… 꼭 봐야 하는 영화. <월드워 Z>와는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행>이 더 좋았다.
Zahian Vidal - 정말 멋진 영화. 모두가 볼 필요성이 있는 영화. 정말 좋았어요. 진짜 강렬함.
Death Onator221 - 첫번쨰 한국 좀비 영화. 와우!(WOW). 깜놀.(What a surprise!!)


많은 이들이 <부산행>을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월드워 Z>에 비교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다고 호평했다. 좀비영화는 해외시장에서 언어와 감정의 차이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는 장르다. <부산행>은 빼어나게 잘 만든 좀비영화로 전 세계인들에게 파고 들어간 한국영화의 위대한 승리다. 현재 <부산행>은 미국 내에서 LA와 어바인을 비롯, 뉴욕, 아틀란타, 볼티모어, 시카고, 달라스, 댄버, 하와이, 휴스턴,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저지, 필라델피아, 샌디에고, 워싱턴 DC에서 상영 중이며 점차 상영관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로저이버트 영화평 링크페이지 http://www.rogerebert.com/reviews/train-to-busan-2016

*유튜브 <부산행> 예고편에 대한 댓글 링크 페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pyWuHv2-Abk

 

박지윤 미국/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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