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K-POP 카이로를 강타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09

지난 7월 28일, 이집트 카이로가 K-POP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바로 아인샴스 대학교 대강당 공연장에서 K-POP경연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여 한국가수의 노래 반주에 맞추어 손짓과 몸짓을 함께하며 다같이 K-POP을 즐겼다. 마치 공연장이 순식간에 한국의 방송 공개홀로 바뀐 착각에 빠질 정도로 관객들의 열정과 환호는 어디에 뒤지지 않았다.


K-POP 카이로 경연대회 현장 사진

이번 대회를 위해 230개 팀이 신청을 해서 예선을 거친 다음에 오직 12개 팀만이 최종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한국문화원은 K-POP경연대회 전에 한국에서 노래부분과 댄스부분 강사를 초청하여 현지인들을 지도하여 더욱 더 흥미진진하고 알찬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는 아랍 전통의상인 히잡을 쓴 여성이 한국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K-POP리듬에 몸을 맡기는데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K-POP 카이로 경연대회 현장 사진


관객석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는 '헤바 세미'는 '한국노래를 반주에 맞추어 가사를 따라 하다 보면 아랍음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감성이 표현되어 한국노래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음악은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며 이제는 항상 한국음악을 듣는다.'라고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객인 '하지르 아쉬라프'는 '경연대회는 흥이 나지만, 나는 동방신기 노래를 좋아하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 동방신기 노래가 없어서 섭섭하다. 내년에는 내가 동방신기 노래를 연습해서 무대에서 그들의 노래를 열창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K-POP 카이로 경연대회 현장 사진


이번 대회에서 노래부분 대상을 받은 '크리스틴'은 한국문화원에서 제공한 K-POP아카데미 강습을 수료한 학생으로 평상시에는 혼자 독학을 해서 연습을 해왔다고 했다. 첸(EXO)의 <최고의 행운>을 부르면서 애절한 감정표현을 잘 보여주었으며 고음도 훌륭하게 소화해내어 대상을 받을 자격으로 손색이 없었다. 수상소감에서 그녀는 '준비를 많이 하였긴 했는데 무대에 막상 섰을 때 너무 떨려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다. 부족하지만,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처음으로 상을 받은 것이고 한국에 가게 되면 노래를 열심히 준비해서 또 수상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류가 이집트에서 향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 가슴속에 파고든 모습을 보니 우리 문화의 독특함, 문화에서 전해지는 따뜻함과, 사랑이 현지인들에게 전해져 한국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진 듯 싶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으로 인해 몇 년 안에 한류는 이집트 사회에 들어왔고 지금은 문화 간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단계로의 진입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문화원의 노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현지인들에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 10월에는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11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비보이와 전통공연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카이로 뿐 만이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룩소, 아스완 등 전국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다.


K-POP에서 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아이가 어른에게 가져야 할 공경이나, 남녀가 나날이 오가는 애정관계 성향을 잘 나타낸다. 사실상 좀 더 자유분방한 한국문화에서 이런 주제가 때로는 이집트 문화권에서 다소 부적절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현지인들은 이미 마음을 열고 K-POP을 즐기는 듯 싶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김리양 이집트 카이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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