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옷차림에서도 불어오는 한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18

뜨거운 태양,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과 연신 부쳐대는 부채질은 한국이나 이곳 우즈베크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 흔한 여름 풍경일 것이다.


무더운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옷차림과 해변가를 거니는듯한 넓은 창이 달린 모자를 쓰고 한껏 여름 멋을 낸 있는 이들을 보는 것도 나름 여름이 주는 계절의 재미 중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생활이 윤택해 짐에 따라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자신을 가꾸는 일과 남들과 달라 보이고자 하는 욕망들은 최근 들어 부쩍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장들을 수도 타슈켄트 곳곳에 줄줄이 문을 열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개성과 독특함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차림을 예를 들어 보자면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격 저렴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하거나 심지어는 물려 입고 천을 사서 만들어 입는 옷들을 선호하는 추세였다. 반면 지금은 가격은 그다지 따지지 않고 디자인 세련되고 색감과 품질이 좋은 의류 브랜드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옷차림과 가방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우즈베크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을 정도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유행을 만들어 가고 있는 옷차림 중에서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와 연예인들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입고 나온듯한 옷차림을 한 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러한 한국 스타일의 의류와 한국산 보세 의류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근래 들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Maid in Korea 상표를 달고 한국에서 제작, 공수된 보세 옷들을 판매하는 옷 매장들이 도시 곳곳에서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이들 옷 가게들의 이름 또한 CORE, C 와 같이 이름만으로도 쉽게 한국을 연상시키게 한다.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의 유명 한국산 보세 의류 매장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의 유명 한국산 보세 의류 매장>


한국에서 제작, 공수된 보세 옷을 판매하는 CORE, C 브랜드 중 C 같은 경우에는 약 10년 전부터 수도 타슈켄트에서 가장 번화가이며 젊음의 거리로 손꼽혔던 브로드웨이 중심가에 문을 열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8, 9년 전부터 시작한 CORE 경우에는 수도 권 각 구별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중 CORE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최대 쇼핑몰이자 다국적 해외 유명 브랜드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Samarqand Darvoza에 입점해 큰 인기를 끌며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빠르게 시세를 확장하고 있는 CORE 매장을 찾은 한 구매 고객은 한국산 옷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한국 특유의 질리지 않고 무난한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으며 두 번째는 드라마, 영화에서 한국 연예인들이 입은 옷 스타일을 따라 입어보면서 왠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에 앞서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국산 보세 의류 판매 매장에서 만난 매장 관계자는 한국산 보세는 앞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소 중, 고 가에 속할 수 있는 한국산 옷들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평이 많다고 말하고, 할 수만 있다면 제작 기술 도입과 옷감 공급에 문제만 해결되면 현지 생산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사 보세 옷의 질과 디자인은 인정하지만 대체적으로 사이즈가 너무 작게 제작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예를 들어 의류 구매의 주 고객층이 되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보다 팔다리가 길고 어깨와 가슴이 발달되어 터기와 유럽 국가들의 의류 제품을 더 많이 선호한다. 한마디로 한국산 옷은 나이 어린 소녀들이나 어울리는 옷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또 다른 하나는 한국산 보세 옷의 인기를 빌어 남성 캐주얼 복, 한국산 유아, 아동복에 대한 문의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유아, 아동복 매장이 생기기를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의류 인터넷 쇼핑몰 - 사진 출처: http://koreatorg.com


<한국 의류 인터넷 쇼핑몰 - 사진 출처: http://koreatorg.com>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국 보세 옷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보다 한발 앞서 생긴 러시아 한국 보세 옷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우즈베키스탄 국가 통계 위원회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 현재 우즈베키스탄 공식 인구는 3천1백80만 7천 명으로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공식 인구보다 231,700 명이 늘어 0.7%의 인구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생활의 수준 향상과 한류의 보편화 및 지속적인 한류의 인기는 생활의 기본에서부터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 일까지 한국산 제품을 제1 순위에 꼽게 하고 있다. 이렇듯 꾸준한 인구증가와 한국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물려진다면 의류 분야 진출도 승산 있는 또 하나의 한류 산업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낱/타슈겐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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