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17년도 대입 시험에서 증명된 한국 대학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24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학기의 시작은 꽃 피는 3월이 아닌,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대입시험도 입김을 호호 불면서 봐야하는 추운 겨울이 아닌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 치러진다. 우즈베키스탄의 대입 시험일은 매년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8월 1일로 정해져 있다.


한여름의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학생들이 손안에 서류를 꼭 쥐고 바삐 다니는 모습을 보면 십 중 팔구 대입 시험 원서 접수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수험생들이다. 인생의 첫 중대 결정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대학 진학은 나름대로 학교와 학과 선택에 대한 눈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든다. 개중에는 정해진 학교와 학과를 일찌감치 정해 공부에 매진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턱없이 모자란 대학 입학 정원에 몇 년 씩 재수를 한다 해도 결코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달 발표된 우즈베키스탄 국가 대입 시험 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6년 - 2017년도 대입 총정원 57.900명, 마감된 원서 접수는 663,200명으로 집계되어 전국적으로 11.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타슈켄트 의학 아카데미의 페르가나 캠퍼스로 24.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입 시험 경쟁률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곳도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 직업 군에 속하는 인기학과와 새로운 신설 학과들은 점차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사진 출처 - inha.uz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사진 출처 - inha.uz>


그중에서도 현지 한국 대학교인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는 2014년 개교 당시부터 현재까지 높은 경쟁률과 함께 누구나 입학하고 싶은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존재하는 7개의 외국 대학교 중 하나이자 가장 늦게 개교한 인하대학교의 위상이 이토록 드높게 된 이유로는 높은 한류의 인기도 있겠으나 그 무엇보다 대학과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소통이다.


실례로 지난 1월에는 전국 수학문화연구회와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초•중•고교생 및 학부모 대상 수학 캠프인 ‘The First Touch Math Festival’을 3일간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독립 25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독립의 아이들’ 기념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즈베키스탄 대표 어린이로 선발된 300여 명을 대학교로 초대해 독립의 중요성과 애국심, 자긍심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후 물리실험실과 컴퓨터실을 견학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독립의 아이들’ 기념 프로젝트 - 사진 출처: uzdaily.uz


<‘독립의 아이들’ 기념 프로젝트 - 사진 출처: uzdaily.uz>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2016년 - 2017년도 대입 - 사진 출처: uzdaily.uz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2016년 - 2017년도 대입 - 사진 출처: uzdaily.uz>


이와 더불어 8월 1일보다 이틀 앞선 7월 29일 치러진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2016년 - 2017년도 대입 시험에서는 시험 진행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개재해 획기적이며 혁신적인 대입 시험 방식으로써 주요 언론들과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많은 학부모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후 대입 시험이라는 중대사를 치르는 자녀를 영상으로 보며 더욱 가까이 한마음으로 함께한다는 안도감과 시험감독의 공정성에 한치의 의구심도 생기지 않도록 조처해준 대학에 더없이 감사할 것이라고 평했다. 


수험생들과 인하대학교 진학을 꿈꾸는 많은 수험생 및 예비 수험생들은 특히나, 신 학기부터 신설될 물류 학과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지난 명성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각 분야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물류학과는 법대와 의대, IT 관련 학과만큼이나 선망의 대상이 될 학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얼마 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한 한국 대학의 관계자는 지금 국내의 대학들은 포화상태에 처해 있으며 많은 유수의 대학들은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그중에서도 높은 인구수와 증가율을 보이는 중앙아시아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대학들이 진출하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고 날로 높아지는 우즈베키스탄의 한류의 열기와 한국 사랑을 바탕으로 타슈켄트 인하대학교가 보여주고 있는 현지 융화, 선도적 행보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지금을 보며 제2의 제3의 타슈켄트 인하대학교 속을 전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특파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