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현대미술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9.27

아직 한류의 열기가 전해지지 않은 프랑스 지역 곳곳에서 한국 예술가들에 의해 한국 전통문화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월 26일, 프랑스 일간지 《웨스트 프랑스(Ouest-France)》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페이악(Peillac)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한국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하였다. 국제 예술인 네트워크 조직 ‘트라이앵글 예술협회’의 프랑스 브르타뉴 지부 ‘미노트리 21’은 지난 2012년부터 프랑스, 미국, 한국 작가를 초청하여 자연 친화적인 예술작품 ‘오두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는 ‘오두막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작가 민예은이 지난 몇 년간 브르타뉴 고가구와 한국 전통창이 조화를 이루는 ‘가구 오두막’을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한국 전통창을 이용하여 브르타뉴 전통가구 너머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 또한, 관객들이 ‘가구 오두막’ 안에서 한국 전통창을 통해 브르타뉴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프랑스 사진작가 클레르 레스트번은 “한국의 전통 창은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창호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빛이 직접 들어오는 유리 창문보다 몽환적인 느낌이 듭니다. 낮과 밤의 빛의 변화에 따라 무늬가 안에서 보이기도 하고 밖에서 보이기도 하여 가구 오두막 이미지에 변화를 줍니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아직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브르타뉴 전통 가구들로 지어진 오두막을 들어갔을 때 한국의 전통창이 우리를 한국의 집으로 이동시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두막 프로젝트'에 참가한 한국 작가를 소개한 《웨스트 프랑스(Ouest-France)》- 출처《웨스트 프랑스》

<'오두막 프로젝트'에 참가한 한국 작가를 소개한 《웨스트 프랑스(Ouest-France)》- 출처《웨스트 프랑스》>


‘가구 오두막’에는 한국의 전통창 뿐만 아니라 한옥의 처마도 발견할 수 있다. 브르타뉴 지역 건축의 특징은 지붕의 끝이 벽에서 멈춘다는 것에 있다. 비와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이다. ‘가구 오두막’은 브르타뉴 전통가옥의 지붕과 달리 한국의 처마를 표현하였다. 한국의 처마는 문과 창문에 창호지를 사용했었던 한옥이 비를 최대한 멀리 하기 위해 길게 만들었다. 작가는 ‘가
구 오두막’도 브르타뉴의 자연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처마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두막 프로젝트' 현장 / 한국의 전통창과 처마 - 출처 : 통신원 촬영


<'오두막 프로젝트' 현장 / 한국의 전통창과 처마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전통창과 한옥의 처마는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아시아의 사원 같다’,  ‘브르타뉴 가구로 지어진 한국의 집이다.’, ‘한옥이 궁금하다.’, ‘한옥 사진을 보여 달라’ 등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오두막 제작 기간에는 주민들이 자청하여 직접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하였다.


특히, 주최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랑스 지방문화사업국(DRAC Bretagne)의 문화예술담당자가 한국 전통 창문 제작과정을 보고 매우 높은 평가를 하였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양일간 개최된 오픈 하우스를 방문한 다국적의 작가들도 매우 큰 관심을 보이며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두막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프랑스 문화부, 페이악시 문화지원과(Mairie de Peillac), 프랑스 국립예술재단(FNAGP) 등으로부터 프랑스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새로운 한국 작가도 참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작가의 국외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지영호 프랑스 파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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