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단 상업지구에서 열린 '제1회 한국 커피 페스티벌' 현장
지난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 시단(西单) 상업지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더 뉴(THE NEW)'에서는 '한국 커피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복합문화공간 '더 뉴(THE NEW)'가 베이징 서성구 상무국의 지원을 받아 봄 대표 행사로 기획했으며, 서울과 부산은 물론 도쿄, 오사카, 홍콩의 선전 등 여러 도시의 커피·디저트 브랜드들이 참여해 현장을 채웠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총 43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일부 해외 브랜드는 중국 또는 베이징에서 처음 소개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 시단 상업지구는 베이징 중심부를 대표하는 전통 상권이다. 정치·문화 시설과 금융·상업 기능이 밀집한 서성구의 핵심 지역으로, 오랫동안 도시의 소비와 유행을 이끄는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과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젊은 층이 다시 모여드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시단 상업지구의 한복판에서 한국 커피를 주제로 한 대형 문화 행사가 열렸다는 것은 단순한 팝업 행사를 넘어 한국식 커피 문화가 현지 중심의 상권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베이징 시단(西单) 상업지구의 복합문화공간 '더 뉴(THE NEW)'의 외부 전경과
행사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건물 외벽과 안내 공간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먼저 체감할 수 있었다. 봄 시즌에 맞춘 공간 연출과 시각적인 표현은 행사 전체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고, 이번 행사는 '더 뉴(THE NEW)'가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계절형 라이프스타일(lifestyle) 행사로 기획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통신원이 찾은 4월 11일 오전, 베이징의 기온은 25도 안팎까지 올라 초여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따뜻했는데, 현장에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적지 않은 방문객이 모여 있었다. 입구 주변에는 은은한 커피 향이 퍼졌고,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며 행사장 안으로 향했다.
행사장 바깥에 설치된 주요 포토월(photo wall)은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요소였다. 포토월에는 '코리아 커피 페스티벌(KOREA COFFEE FESTIVAL)'이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친근하게 풀어낸 광고 문구가 기재돼 있었고, 많은 방문객들이 이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여기서는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서로를 찍어주며 웃는 모습들이 이어졌는데,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이 행사는 커피를 마시는 자리를 넘어 '기억을 남기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모습은 사진과 공유를 중시하는 요즘의 대도시 소비 경향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 '한국 커피 페스티벌' 행사의 주요 포토월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은 야외와 실내로 나뉘어 있었지만, 두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야외에는 몇몇 브랜드 부스와 함께 음료를 들고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실내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시음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동선도 비교적 여유 있게 구성되어 있어 이동이 불편하지 않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시회라기보다는 도심 속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피 축제에 더 가까웠다.
< 바리스타(barista) 시연을 지켜보는 현장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 바리스타들의 현장 시연이었다. 로스팅(roasting)과 핸드 드립(hand drip), 에스프레소(espresso) 추출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기술이 현장에서 소개됐고, 관람객들은 부스 앞에 멈춰 서서 바리스타의 손놀림을 집중해서 지켜봤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람객들이 커피 한 잔의 결과보다 그것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실내 전시장에 조성된 커피 부스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실내 전시장 전경을 내려다보면 이번 행사의 규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천장 아래 모듈형 부스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었고, 각 브랜드는 핸드 드립 커피, 커피 원두 판매, 디저트, 시음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과 만났다. 한 공간 안에서 한국·중국·일본 브랜드가 나란히 자리한 풍경은 동아시아의 커피 문화가 서로 간 경쟁과 교류를 통해 동시에 이어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부스를 오가며 취향에 따라 브랜드를 비교하고 커피를 경험하는 모습에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바리스타들의 시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부 부스는 커피 맛뿐 아니라 시각적인 완성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꽃 장식이 더해진 음료,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포장, 손 그림 느낌의 브랜딩 요소는 각 나라의 커피 문화가 지니는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드러냈다. 이처럼 커피를 하나의 취향 상품이자 시각적인 경험으로 제안하는 방식은 베이징의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음료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뉴판과 포장, 부스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보며 브랜드를 기억하려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두바이 쫀득 쿠키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커피와 함께 디저트 역시 이번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분홍색으로 꾸며진 도넛 브랜드 부스 앞에는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쿠키를 고르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부스 앞에 멈춰 선 사람들로 현장은 내내 활기를 띠었다. 단순히 맛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의 분위기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요소들까지 함께 소비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한국 커피 페스티벌'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 커피 문화가 베이징의 핵심 상권에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났다는 점에 있다. 한류가 음악과 드라마, 미용을 넘어 취향,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커피는 언어의 장벽이 비교적 낮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라는 점에서 문화 교류의 접점이 되기에 적합하다.
베이징 시단 상업지구의 '더 뉴(THE NEW)'에서 열린 이번 '한국 커피 페스티벌'은 한국 커피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방문객들은 커피 향을 따라 부스를 둘러보고, 바리스타의 손길을 지켜보며, 한잔의 커피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취향을 나눴다. 그렇게 이번 행사는 커피를 매개로, 한중 문화 교류가 보다 친근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신경보(新京报)≫ (2026. 4. 10.). 北京韩国咖啡节亮相西单更新场,43家咖啡品牌齐聚,
- ≪베이징일보(北京日报)≫ (2026. 4. 12.) .韩国咖啡节登陆西单更新场,多个品牌首进中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