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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및 유관기관소식

영악해진 스팸메일
작성일
2004-04-06
지난해 10월부터 보안 프로그램을 준다는 제목의 메일이 네티즌들에게 날아들었다. 스팸메일 업자 서모(24)씨가 보낸 것이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제목을 클릭하는 즉시, 프로그램을 설치받았다. 하지만 보안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광고메일을 발송하는 악성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감염된 PC는 2600만개 이메일 주소로 하루 800개씩 스팸메일을 보냈다. 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가능했고, 사용자 자신은 알 수 없었다.
서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연체대납 상담’ ‘핸드폰 번호변경’ 등의 스팸메일 7800만통을 뿌렸다. 광고를 의뢰한 업자에게는 메일 100만개에 40만원씩 받았다. 수많은 네티즌의 PC들을 원격조종한 대가였다. 서씨에 속아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사람들은 컴퓨터가 느려지는 것을 감수하며 스팸메일 발송자가 된 셈이다.
서씨에게 이 프로그램(메일고스트·winmgrsvc2.exe)을 넘긴 사람은 프로그래머 조모(31)씨. 이 메일 사이트들이 한 컴퓨터가 일정량 이상의 메일을 보낼 경우 스팸으로 보고 발송을 차단한 것에 착안했다. 조씨는 메일을 분산 발송키로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PC에 메일 발송기를 심는 프로그램이었다. 조씨는 1000만원을 받고 서씨 등에 이를 팔아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는 4일 개인용 컴퓨터에 침투한 뒤, 이들 PC에서 스팸메일 7800만통을 보내도록 한 혐의로 서씨를 구속하고 프로그램을 만든 조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앞으로 자신의 컴퓨터가 이유 없이 느려지거나 때때로 혼자서 작동을 한다면 이처럼 스팸메일 발송자가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할 것 같다.

이범준기자/weiv@segye.com